12월의 마지막 주간, 한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새해를 계획하는 주간이 되었다. 나는 올해 어떻게 살았나. 최근의 나를 돌아보면 예전보다 무디고, 미지근한 상태가 된 것 같다. 더 뜨겁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내 안에 있던 것 같은데 말이지.
뜨겁다는 건 뭘까? - 내 영역을 넓혀가고 싶은 열망. 더 많이 성취하고 싶고, 더 많이 알아내고 싶은 목마름. 나는 여전히, 더 많이 성취하려 하는가? 더 많이 알아내려 하는가?
날카롭다는 건 뭘까? - 내가 하는 생각, 내가 내린 판단, 내가 하는 말들이 가진 섬세함과 깊이. 내 판단은 얼마나 섬세한가? 고민은 얼마나 깊었나? 내 말에도 그 섬세함과 깊이가 묻어나오는가?
다시 뜨겁고, 날카로워지고 싶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일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첫째로, 나를 뜨겁게 만드는 목표를 설정하는 일. 아침에 일어나면 곧장 휴대폰을 켜서 유튜브를 보는 게 아니라, 출근길 내내 인스타그램을 보는 게 아니라, 퇴근 후에 집에 와서 인터넷만 기웃거리다가 잠드는 게 아니라. 목표와 discipline.
둘째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일이다. 더 가볍게, 더 차분하게, 더 강하게. 지금보다 더 무거운 무게를 들고, 더 자주/빠르게/오래 달려야 한다. 책을 읽고, 명상을 해야 한다.
수많은 신년 계획을 세워봤지만, 계획이 3가지가 넘어가면 뇌에서 많다고 느껴 부담을 느꼈다. 목표는 2가지가 최대다. 나에게서 바깥으로 나아가는 방향성에 하나, 나를 바로 세우는 것에 하나. 큰 틀에서 구조만 맞다면 액션은 유연하게 변경될 수 있다.
리처드 도킨스는 저서 눈먼 시계공에서, ‘죽음이란 몸이 주변 환경과 구별되지 않게 되는 때’라고 정의한다. 세포의 구조를 유지하고 온도를 조절하는 일은 열역학 2법칙의 일반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다. 생명체는 에너지를 끊임없이 소모해 엔트로피 증가에 맞선다. 2026년은 그런 자연적 상태에 역행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본다.